[편집인 칼럼]포기와 인정의 온도차이

기사입력 2019.12.05 01:09 조회수 6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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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현 뉴스스팟 편집인

요즘 인터넷 커뮤니티들을 보면 ‘포기’라는 단어가 심심치 않게 보인다. ‘포기하지 말라’는 위로 섞인 댓글을 달라치면 오히려 당신이 뭘 아냐고 역공을 당하기 일쑤다.

포기라는 단어의 참뜻을 알아보고,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자.

우리가 포기를 선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감당하기 어렵고, 내가 해낼 수 없는 일 같아서 아닐까?

먼저 포기의 사전적인 의미를 살펴보면 ‘하려던 일을 도중에 그만두어 버림’, ‘자기의 권리나 자격, 물건 따위를 내던져 버림’이라고 정의한다.

이러한 사전적 의미를 떠나 나는 ‘포기’가 ‘에너지의 차단’을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그 일을 포기해 버리면 더 이상 나의 어떤 에너지도 그쪽에 쓰이는 일이 없고, 그 일에 대해 다가오는 에너지도 차단된다. 그 일을 포기해 버렸으니, 당연히 그 일에 관해 어떤 일이 발생하더라도 내 관심을 거기에 두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러나 말로는 포기하면 ‘마음 편하다’고 하지만 마음은 여전히 불편하며 자존감 또한 낮게 만든다. 그 이유는 인간을 어떤 일의 중요도를 떠나 자신이 무언가를 해냈을 때 성취감과 자신의 유능감을 느끼게 되는데 포기는 이러한 것들을 모두 포함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어떤 이는 그것을 해내지 못했다는 것에 대한 스스로의 실망으로, 또 어떤 이는 그것을 할 수 없도록 만든 내 환경에 대한 실망으로 그 탓을 돌려 자존감이 낮아지는 사람도 있고, 타인을 원망하는 경우도 생긴다는 것이다. 그러니 포기란 단지 어떤 일을 중도에 그만둔다는 의미 이상인 것이다.

그래서 나는 어떤 일이 어려워 그만두고 싶을 때 포기보다는 ‘인정’을 선택하자고 말하고 싶다. 나는 ‘인정’을 새로운 ‘에너지를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인정의 사전적 의미는 ‘확실히 그렇다고 여김’이다.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현실을 인정하자는 것이다. 인정을 하는 순간 나는 그 일에 대해 에너지를 받을 준비가 된다. 그리고 기존과는 다른 사고가 열린다. 그 과정에서 나의 부족한 점을 발견할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가 찾아온다.

인정을 하는 순간, 다른 곳만 쳐다보느라 평소에 보이지 않던 부분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누군가에게 조언을 구하기도 하고, 지금껏 하지 않았던 다른 방법들도 생각해 보게 된다. 즉, 한 번 되돌아보게 된다.

그러는 순간, 생각지 않았던 좋은 에너지들이 나에게 다가오고 우리는 새로운 동력을 얻게 된다. 나는 이것을 기회라고 말하고 싶다. 물론 그 일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포기와는 다르게 자존감은 높아지게 되고, 긍정적인 에너지로 인해 마음도 편안해진다. 그 일을 끝까지 해냈기에 꼭 성공하지 못해도 주눅 들지 않는다는 말이다.

하지만 인정하는 것은 쉽지 않다. 우리는 스스로를 인정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스스로를 인정을 한다는 것은 나의 부족한 부분이나 단점까지고 바로 알고, 받아들인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그것 자체가 쉬운 일이 아니며, 우리는 타인에게 인정을 받는 것이 이미 익숙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관점을 바꿀 때가 되었다. 포기로 나 자신 스스로를 늪에 빠뜨리지 말고, 어렵더라도 인정을 해보자. 그리고 새로운 에너지를 받을 준비를 해보자. 그러면 다른 사람들과 다른 세상을 만나게 될 것이다.

뉴스스팟 편집인 양성현

[뉴스스팟 기자 newsspot@newsspo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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