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광대, 달문을 찾아서’ 첫 공연

인천 부평아트센터에서 12월 15~16일 공연
기사입력 2023.12.04 14:33 조회수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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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스팟=양성현 기자)한국문화예술위원회 극본 공모전(1999) 당선작인 신광수(필명 하우) 작가의 광대, 달문을 찾아서가 연극으로 처음 선보인다. 이 작품은 1215~16일 인천광역시 부평아트센터 달누리극장에서 공연된다.

18세기 조선 영조 시대에 실존한 미천한 거지 출신의 톱스타 예인(藝人)이자 문학작품인 실학자 연암 박지원의 소설 <광문자전(廣文者傳)>과 홍신유(洪愼猷)의 시 달문가(達文歌)의 주인공인 광대 달문(達文, 다른 이름 광문’)’을 모티브로 한 창작극이다.

맛깔스러운 대사, 스토리, , 노래, 기예, 그림, 인터렉티브 영상이 입체적으로, 환상적으로 어우러져 신명에 익숙한 관객들을 새로운 차원의 몰입으로 이끌 예정이다.

달문은 양반 가문 출신인데, 당대 사람들이 꼽은 역대 최고의 추남(醜男)’으로 서울 운종가(종로) 걸인(乞人)의 우두머리, 약방 일꾼, 사치품 거간꾼, 방랑자, 기생의 기둥서방, 광대, 재담꾼이란 파란만장한 인생 이력을 바탕으로 철괴무’(신선 이철괴가 추었다는 탈춤), ‘만석중놀이’(인형극의 일종), ‘팔풍무’(남사당패의 땅재주), ‘입에 주먹 집어넣기등의 독보적 기예와 재담을 선보여 가는 곳마다 구름 인파를 운집시키며 조선 팔도의 양반, 기생, 서민들에게 가장 친근한 벗으로 사랑받은 뒤 나이가 들자 신선(神仙)처럼 구름 속으로 사라진 실존 아티스트다.

극단 집현(集賢)이 제작하는 이 작품에서는 조선사회의 봉건 계급제도의 모순과 불평등, 부조리, 부패, 민중 착취·수탈 등의 패악을 그들이 염원하고 추앙한 당대 영웅 달문과 함께 스스로 혁파해 이상세계를 구현하려는 백성들의 자각, 열망, 주체 의식이 그려진다. 극 중 달문의 연인인 한양 기생 채령이 겪는 모진 고초와 그것을 넘어선 지순한 사랑은 백성들의 뜻을 하나로 모아 새로운 대동세상(大同世上)을 이룩하고자 하는 열망의 기폭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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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주제의식과 상징성을 가장 효과적으로 표현·전달하기 위해 달문 연구자인 성신여자대학교 문화산업예술학과 김정섭 교수를 예술감독으로 초빙해 극의 서사와 캐릭터 등을 정교화하였다. 또 권순창 화백(한국화)과 이탈리아 출신 영상전문가 미켈레 눈노(Michele Nunno)의 예술적 역량을 반영해 무대의 고정 장치 대신 작화(수묵화, 채색화, 민화 등)를 투사해 배경을 만들고 배우의 움직임에 투사된 영상이 즉응하는 인터렉티브 비주얼 이펙트를 적용해 시공간의 신속한 전환을 꾀하였다.

극 중 혼성 및 여성 중창으로 삽입된 달문 서곡’ , ‘풍진 세상 모진 인연’, ‘나비야 청산가자등 노래 6곡은 주제의식은 물론 백성의 자각과 결행 과정을 집약하고 있다. 고증하여 재현한 당대 민중·궁중·기생·광대 복식도 볼거리다.

연극 광대 달문을 찾아서를 연출한 이상희 연출가는 이 작품은 전통연행 기법의 현장성유희성(놀이성), 양식성창조성에 서구 연극의 혁신성과 실험성을 혁신적으로 융합하여 당대와 현대의 정치·사회 상황이 중첩되면서 관객들이 저마다 주관에 따라 다채롭게 해석할 수 있게 하였다는 점에서 우리나라 사극(史劇)의 새로운 양식을 창출했다고 자부한다라고 밝혔다.

이 작품은 캐릭터의 나이와 층위가 다양한 사극의 특성에 맞춰 이민재, 이태훈, 김동영, 최경희, 승의열 등 대학로의 원로 및 베테랑 배우들과 유승일, 유영욱, 손운겸, 유희리, 임나경, 이도경, 신동환, 전용범, 정한성, 채우일 등 중견 및 신예 배우들이 다채롭게 캐스팅되었다.

연로한 이야기꾼인 전기수(傳奇叟) 태암 역을 맡은 이태훈 배우는 시대적 아픔을 담은 실존 인물을 모티브로 한 작품인 만큼 제 배우 인생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달문처럼 민중봉기의 선봉에 서서 좌절도 하지만 금방 다시 일어서 민중을 일깨우는 각성제 역할을 잘 수행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기생 채령 역을 맡은 유희리 배우는 채령은 나를 알아주는 사람 앞에서만 검무(劍舞)를 추는, 굳은 소신과 절개를 가진 인물인 만큼 정인(情人)인 달문과의 질곡 있는 사랑은 물론 대동 세상(大同世上)을 꿈꾸기까지 열정, 좌절, 결단, 재회의 희망으로 이어지는 심리적 굴곡의 감정선을 잘 표현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양성현 기자 ysh108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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